시장자료 읽기

납사 정제 마진은 마이너스?

jossaem 2020. 4. 18. 23:45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선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를 확인하는 것이 좋은데요, 해당 데이터는 '블룸버그'나 '페트로넷'에서 유료로 제공되는 정보입니다.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증권사 리포트를 보면 복합정제마진 외에도 휘발유, 경유, 등유, 납사, B-C유 등의 제품별 정제마진도 볼 수 있습니다. 휘발유와 경유는 정제마진이 플러스(2020년 4월 현재는 휘발유도 마이너스입니다만)인데 반해, 납사(Naphtha)의 정제마진은 대부분의 기간 동안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휘발유, 경유 및 납사 정제마진 추이 [출처: 하나금융투자]

그렇다면 정유사 입장에서 납사를 생산하는 것이 정말 마이너스일까요? 

 

2019년 말 제품별 가격을 기준으로 이 부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구분 Dubai MOPJ 92RON
2019.12월
평균가격
64.84 ($/bbl) 566.5 ($/MT) 71.29 ($/bbl)
밀도 0.871 (API 31) 0.66-0.72 0.72-785
부피당 가격
($/bbl)
64.84 60.35 71.29
무게당 가격
($/MT)
468.2 566.5  

여기서 MOPJ는 FOB Japan 기준의 납사(Naphtha) 가격이고, 위의 92RON은 보통휘발유 수준의 옥탄가를 보유한 유종으로 위의 값은 FOB Singapore 기준으로 고시된 값입니다.

 

납사 가격을 배럴(barrel, bbl)로 환산

 - 1 bbl = 159 리터

 - 납사 밀도 = 0.69 g/cc 기준

60.35 $/bbl입니다. 배럴당 Dubai보다 약 $4 정도 낮은 수치입니다. (단위환산에 사용된 기준은 1 bbl = 159리터이고, 납사의 밀도는 0.67 g/cc입니다) 즉, 같은 부피(배럴) 기준으로 보면 원유보다 납사의 가격이 더 쌉니다.

 

이번에는 무게 기준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고등학교 화학 시간에 배웠던 '질량보존의 법칙'을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Dubai 원유는 API 31에 해당되어, 이를 밀도로 환산하면 0.871 g/cc 수준입니다. 따라서, 위의 Dubail 원유 가격($ 64.84/bbl)을 톤당 가격으로 환산해보면 468.2 $/톤이 됩니다. 납사의 톤당 가격($566.5)과 비교하면 Dubai 원유의 가격이 톤당 98 $이 낮습니다. 

 

물론 Dubai 원유를 납사로 정제하는 과정에서 투자비나 에너지 비용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톤당 가격이 높다고 해서 이익이 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배럴당 마이너스라고 해서 항상 손해를 보면서 생산하는 것은 아닙니다.